반응형 전유종1 봄비가 오지 않길 바랐어/전유종 봄비가 오지 않길 바랐어/전유종 중학교 입학식 봄비가 차갑게 내린 날이었어 하굣길 깜박 잠드신 할머니 데리러 오지 못해 학교에 혼자 남아 기다린 적이 있었는데 다른 기억들은 전부 하늘에 올려놓으셨는데 이 기억은 떠나는 날까지 붙들고 사셨어 봄비가 내릴 무렵에는 항상 학교 앞에 계셨거든 구멍 난 기억과 우산을 들고 내 얼굴도 모르는 할머니를 보며 난 그저 더 이상 봄비가 내리지 않길 바랐어 #교도소 수용자가 쓴 시와 동시사이 #치매를 앓게 된 할머니의 모든 기억은 사라졌는데 #손자에게 우산을 갖다 주지 못한 기억만은 뇌리에 박혀 #봄비가 내리면 늘 구멍 난 기억과 우산을 들고 학교 앞으로 간다 #감동과 눈물이 봄비처럼 2024. 4. 4. 이전 1 다음 반응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