반응형 뼉다귀집1 뼉다귀집/김신용 양동시편 2 -뼉다귀집/ 김신용 뼉다귀집을 아시는지요 지금은 헐리고 없어진 양동 골목에 있었지요 구정물이 뚝뚝 듣는 주인 할머니는 새벽이면 남대문 시장바닥에서 줏어온 돼지뼈를 고아서 술국밥으로 파는 술집이었지요 뉘 입에선지 모르지만 그냥 뼉다귀집으로 불리우는 그런 술집이지만요 어쩌다 살점이라도 뜯고 싶은 사람이 들렀다가는 찌그러진 그릇과 곰팡내 나는 술청 안을 파리와 바퀴벌레들이 거미줄의 현을 고르며 유유롭고 훔친 자리를 도리어 더럽힐 것 같은 걸레 한 움큼 할머니의 꼴을 보고는 질겁을 하고 뒤돌아서는 그런 술집이지만요 첫새벽 할머니는 뼉다귀를 뿌연 뼛물이 우러나오도록 고아서 종일토록 뿌연 뼛물이 희게 맑아질 때까지 맑아진 뼛물이 다시 투명해질 때까지 밤새도록 푹 고아서 아침이 오면 어쩌다 붙은 살점까지.. 2024. 4. 4. 이전 1 다음 반응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