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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들에게/문정희

by callistar 2024. 4. 6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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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들에게/문정희

 

아들아

너와 나 사이에는

신이 한 분 살고 계시나보다

왜 나는 너를 부를 때마다

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

네 뒷모습에 대고

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?

네가 어렸을 땐

우리 사이에 다만

아주 조그맣고 어리신 신이 계셔서

사랑 한 알에도

우주가 녹아들곤 했는데

이제 쳐다보기만 해도

훌쩍 큰 키의 젊은 사랑아

너와 나 사이에는

무슨 신이 한 분 살고 계셔서

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를까?

 

#신이이어주고

#신이지켜주는

#어머니와아들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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